만취 운전 사고 女, 개 안고 '멀뚱'…"숨진 피해자, 홀로 애 키워"

입력 2024-02-05 07:49   수정 2024-02-05 08:46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만취 운전으로 오토바이 운전자를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구호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강아지만 끌어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가운데 사망한 피해자가 홀로 어린아이를 키우던 가장이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유튜버 카라큘라는 지난 4일 자신의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 3일 새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20대 여성이 만취한 채 강아지를 안고 운전하다 배달 오토바이를 운행하던 50대 남성을 후미 충돌하여 사망하게 했다"며 "사망한 50대 (오토바이) 운전자는 홀로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고 했다.


이어 "(가해 운전자는) 사고 직후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 없이 강아지를 안고 있으며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도 불응하다 현행범으로 체포, 연행됐다"며 "강아지를 건네 달라는 경찰관의 요청에 심한 욕설과 몸부림을 치며 맹렬히 저항하다 결국 수갑까지 차고 연행됐다고 한다"고 했다. 카라큘라는 앞서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을 주도적으로 추적해 공론화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4시30분께 20대 여성 A씨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흰색 벤츠 차량을 몰다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추돌했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B씨가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지난 4일 A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를 신청했다.


A씨는 사고 직후 강아지를 품에 끌어안은 채 구호 조치에 제대로 임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목격자라고 밝힌 네티즌은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사고 내고도 개 끌어안고 앉아있다가 경찰한테 협조 안 하고, 경찰이 강아지 분리하려 하자 싫다고 찡찡대면서 엄마랑 통화하겠다더라. 몇 분간 실랑이한 후 수갑 차고 갔다"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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